글로벌 빅테크, 금리인하 훈풍 타고 웃는다

글로벌 빅테크, 금리인하 훈풍 타고 웃는다

트럼프·연준 갈등과 중동 리스크 속…IT 주식 다시 ‘핫이슈’

세계 금융시장의 주목이 중동 전쟁 리스크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고금리 정책을 고수해온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은 시장에 강력한 변수로 작용 중이다. 특히 연준 내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들까지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수혜주’로 다시 주목받는 것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은 금리 인하가 가져올 이자 비용 절감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이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래 투자 및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대출을 병행하고 있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쟁 테마에서 다시 IT로

그간 전쟁 리스크로 방산주와 에너지주가 각광을 받는 동안 빅테크는 조용히 뒤로 밀려 있었다. 심지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팰런티어, 브로드컴 등을 매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빅테크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 조언한다. 실제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조용히 상향 조정되어 왔다.

실적과 기대가 만나는 기업들

EPS 기준으로 보면 엔비디아(16.3%), 아마존(12.8%), 구글(20.8%), 애플(13.6%), 세일즈포스(30%), SAP(11.2%), 알리바바(39.7%) 등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최근 몇 년간의 암흑기를 딛고 중국 내 금리 인하와 소비 진작 정책의 수혜를 입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일즈포스와 SAP, AI 기반 성장 주도

세일즈포스는 최근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매티카를 약 11조 원에 인수하며 AI 기반 M&A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적도 견고해 EPS가 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AP 역시 AI와 클라우드 중심 전략으로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EPS 32.8%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반독점 리스크…모든 빅테크가 웃는 건 아니다

구글과 애플은 반독점 규제 이슈로 인해 실적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구글은 유럽에서 41억 유로 규모의 과징금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애플은 구글 대신 새로운 검색 엔진을 검토 중이다. 이는 구글로부터 받던 수익이 끊기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ETF를 통한 분산 투자 전략

개별 종목 리스크를 피하고 싶다면 관련 ETF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비스 ‘코파일럿’은 ‘PLUS 미국AI에이전트’ ETF를 추천했다. 해당 ETF는 세일즈포스와 SAP 비중이 높고, 국내 상장이 되어 있어 연금저축계좌 등을 통한 절세 투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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